"흑백의 매력에 취하다"…'아티스트'&'토리노의 말'


3D와 4D가 극장을 점령한 디지털 세상에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무장한 수작들이 관객을 찾아온다. '아티스트'(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와 '토리노의 말'(감독 벨라 타르)이 그 주인공.

'아티스트'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올 최고의 화제작이다.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 초 무성영화가 몰락해가는 당시의 영화계를 그대로 재현해냄으로써 영화에 바치는 오마주의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 형식과 스타일 그대로 만들어졌고 또 무성영화로 상영된다. 스크린에 펼쳐지는 흑백의 향연과 무성의 사운드에 낯설고 당혹스러운 느낌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라면 어느덧 영화의 스토리에 푹 빠지게 되는 마법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토리노의 말' 또한 흑백의 화면, 무성영화에 가깝게 절제된 대사, 느린 호흡을 통해 영화의 본연의 감동을 전달한다. 단순하면서도 아날로그적인 형식적 틀 안에 이렇게 압도적인 드라마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경험한 순간, 영화의 진정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구스 반 산트와 짐 자무쉬 같은 동시대 유명 감독들은 이미 '토리노의 말'을 만든 벨라 타르 감독에 경의를 표했으며 수잔 손탁과 조너선 로젠봄과 같은 유명 비평가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6일 개봉한 '아티스트'와 오는 23일 개봉하는 '토리노의 말'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기존의 영화언어와 관습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새로운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사진 = 영화 스틸컷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