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검찰…민주 돈봉투 어떻게 되나

강제수사 이틀만에 종결 '굴욕'…무리한 수사 비판
일단 '원점회귀'…의심행동 또다른 인사 CCTV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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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후보자의 주장에 수긍할 점이 있었습니다."  

민주통합당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체면을 구겼다.

민주당 부천 원미갑 예비후보인 김경협(50)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분류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한 지 불과 이틀만인 2일 내사종결이라는 '처참한'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달 31일 김 후보 선거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던 수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을 토대로 판단할 때 더 진행할 가치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이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면서까지 조기에 백기를 든 것은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한데다 마땅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검찰이 가진 무기는 예비경선장인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확보한 CCTV 화면이 유일했다.

이 화면에 김 씨가 4명의 참석자에게 봉투를 돌리는 장면이 포착됐고, 검찰은 이 봉투에 돈이 들었을 것으로 단정했다.

하지만 총선 예비후보인 김 씨가 자신의 출판기념회 초청장을 돌렸다며 기자회견을 열어 봉투를 흔들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검찰은 '봉투의 종류가 다르다' '봉투를 건네는 동작이 부자연스럽다'며 반격에 나서는 듯했지만 결국 이를 무너뜨릴 만한 결정적 물증을 내놓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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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봉투를 건네받은 인사도 조사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CCTV에는 김 씨가 수많은 사람 속에서 봉투를 건네는 장면이 찍혀, 이런 환경에서 돈 봉투를 건넨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논리도 검찰을 압박했다.

김 씨 차량이 투표가 끝나고 나서 현장에 도착했다는 사실도 검찰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문제는 검찰이 이런 모든 정황을 알면서도 강제수사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출판기념회를 했다는 사실을 아는 상황에서 압수수색했다"고 했고, 차량 도착시간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행동에 돌입했다고 무조건 검찰을 탓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이번 수사가 언론보도를 계기로 시작됐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비록 검찰이 이틀 만에 수사를 접는 '굴욕'을 맛보긴 했지만 헛다리를 짚은 수사에 대해 곧바로 오판임을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패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오래 붙들고 있어봐야 '정치검찰'이라는 야권의 공세에 시달리기만 할 뿐이라는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정치적으로 공방이 오가는 부분"이라며 "신속한 결정을 내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무의미한 수사를 계속하거나 정치적 대립을 조장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검찰의 고민은 원점으로 되돌아온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있다.

마땅한 단서가 없는 검찰로서는 CCTV에 다시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돈을 건넨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 양심선언을 하지 않는 이상 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검찰이 CCTV 분석을 통해 김씨 외에도 누군가가 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신원 확인이 이뤄지고 단서가 포착되면 분위기가 반전될 여지도 있다.

검찰은 우선 예비경선 유권자인 중앙위원 700여명의 명단을 제출받기 위해 민주당 측과 협의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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