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자체별로 새 주소를 사용한 지 석 달에서 여섯 달 정도가 지났지만 새 주소를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당장 주소와 가장 밀접한 일을 하는 집배원들이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늦은 밤, 우체국에선 우편물 분류작업이 한창입니다.
새 주소 사용 석 달째.
정부나 지자체에서 발송하는 모든 우편물이 새 주소로 돼 있습니다.
베테랑 집배원도 우편물 분류에 진땀을 흘립니다.
[김병선 집배원 : 팀별로 표를 만들어서 (일합니다.) 새 주소를 다 머릿속에 기억할 수는 없고… 작업 시간이 배 이상 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새 주소를 검색하거나, 아예 옛 지번을 적어 놓습니다.
큰 도로에는 여러 동이 걸쳐 있다 보니, 우편물 섞이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장일균/집배원 : 같은 삼작로라도 동이 다를 수 있어요. 기계작업 하면서도 팀별로 다 섞이게 돼 있어요. 섞인 걸 구분해 놓는거죠.]
다음 날 아침 새 주소 암기 시험을 치른 뒤에야 시작된 배달, 잠깐 방심하면 헷갈리기 일쑤입니다.
[김극수/집배실장 : 앞으로 총선이라든가 대선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대비를 많이 하고 있지만, 기왕이면 새주소하고, 기본주소를 같이 병행해서 써주셨으면 하는 게….]
시민들의 새 주소 인식 속도는 더 느립니다.
[김경란/서울 신정동 주민 : 목동이라고 써져 있던 것 같은데, 지금 주소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지 않을까 싶은요? 저뿐만 아니라.]
도로가 바둑판 모양인 강남이나 신도시는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거미줄 처럼 얽힌 강북이나 지방의 새 주소 혼선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담벼락에 옛 지번 주소를 적어 놓은 집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정부 기관 민원창구는 이미 새 주소만 입력하게 돼 있고 업데이트 하지 않는 차량 내비게이션은 새 주소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행안부는 병행표기를 거쳐 오는 2014년 새 주소 전면시행을 예고한 상태.
지난해까지 중앙정부와 지자체 예산 3700억 원이 투입된 거대 프로젝트입니다.
예산은 예산대로 쓰면서 국민이 불필요한 새 주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중간점검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