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생스런 귀성길이지만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마음 푸근한 귀성길 모습을 조성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고속버스 터미널은 오후부터 북새통을 이뤘지만, 출발을 앞둔 귀성객들은 마냥 즐겁습니다.
[김상숙/경기도 성남 : 매년 명절 마다 가고 있어요, 가는데 올해는 좀 더 찾아 뵈려고 일찍 출발하고 있어요. 기분 좋죠.]
역귀성 한 팔순 노부는 서울 사는 자녀에게 손수 지은 농산물을 선물할 생각에 흐뭇하기만 합니다.
[강인규/전남 고흥군 : 아들네 집에 가는 거예요. 아들한테 오느라고 고기랑 채소 조금 가져왔어요.]
귀성 전쟁 속 버스 놓치면 큰일입니다.
[터미널 직원 : 청주? 빨리 오셔야죠.]
결국, 제때 못 온 한 승객은 울상이 됩니다.
[직원 : 없어 없어 없어. 자리 없어요.]
[승객 : 자리 있다고 하던데]
[직원 : 시간 넘었잖아요 지금.]
서울역도 어제(20일) 낮부터 귀성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저마다 가는 곳은 달라도 고향을 향한 설렘은 똑같습니다.
[박종숙/서울 성내동: 애기가 돌이 다가오거든요, 어머니가 엄청 보고싶어 하시거든요. 지금 애기랑 같이 내려가서 빨리 내려가고 싶네요.]
현장에서 입석표라도 구하려는 귀성객도 마음은 이미 고향에 가 있습니다.
[김세훈/부산 화명동 : 표만 있으면 화목한 가족과 윷놀이도 하고 화목한 명절을 보내고 싶어요.]
3천1백만 명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된 날.
고단한 귀성길이지만 마음만은 넉넉하고 평화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