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푸어 부부 ↑…비싼 육아비에 등골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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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 낳으면 저 스스로 큰다는 말, 옛말인 것 같습니다. 아이 키우다가 빈털터리된다는 '베이비 푸어'라는 신조어까지 나왔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가 태어난지 두 달, 예방접종을 맞히러 갔습니다.

폐구균과 장염 예방주사로 25만 원이 들었습니다.

모두 4번을 맞혀야 하니까 예방접종비만 100만 원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 이건(예방 접종비) 너무 비싸죠. 많이 비싸죠. (이건 정부 지원이 안 되나요?) 네, 전혀 없어요.]

출산 비용은 더 비쌉니다.

제왕절개로 낳으면 300만 원 가까이 듭니다.

산후조리원 300만 원을 합치면 출산에서 예방접종까지 이미 1000만 원 가까이 들어갑니다.

생후 2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아기를 안을 때 쓰는 아기띠, 아기이불, 젖병세트 그리고 유모차까지 합쳐서 아기를 키울 때 꼭 필요한 4가지 용품이라고 합니다. 이 4가지만 합쳐놔도 벌써 150만 원 가까이 나갑니다.

[이효경/출산 2개월 : 유모차 같은 경우 한 20~30만 원대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100만 원 훌쩍 넘으니까 사기가 너무 부담스럽더라구요.]

한 육아업체가 이른바 '필수 육아용품' 5종류를 골라 가격대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이 팔린다는 중간 가격 제품으로 구매할 경우 160만 원, 가장 싼 제품만 골라서 사도 70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사치를 부리지 않아도 아이 한 명을 낳고 키우는 데 소득의 40% 넘게 들어간다면, 이게 바로 젊은 부부들이 아이 기르느라 노후를 갉아먹는 베이비 푸어 사회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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