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레일, 명물되려다 흉물로…800억 손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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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00억 원이 넘는 세금이 들어간 인천 월미도의 은하레일이 완공된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흉물로 방치돼있습니다.

그 이유를 최재영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인천 월미도에 명물이 되리라던 모노레일이 개통은 커녕 처치곤란, 애물단지가 될 처지입니다.]

시범 운행을 하던 지난 2010년 4월에는 역에 들어가면서 제자리에 서질 못했고, 8월엔 바퀴 축이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853억 원의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인천 월미도의 은하레일은 완공 1년 6개월째 여전히 제자리에 서있습니다.

[이종선/인천 송현동 : 보기가 안 좋죠. 운영을 해야 되는데, 저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고장나있으니 안 좋죠, 보기가.]

건설과정에서 시공은 물론 감리도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차량의 방향을 잡아주는 가이드 레일인데요, 이 가이드 레일의 이음세 부분이 일부 구간에서 정밀하지 못하게 시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이드 레일과 같은 철도 공사는 국토해양부에 등록된 업체만 할 수 있는데, 시공업체는 등록도 안 돼 있었고, 가이드 레일 시공을 해 본 경험도 없었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 :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미리 얘기했고, 그런 상황에서 작업하라고 하니까…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고 손실이 굉장히 컸습니다.]

발주처인 인천교통공사도 이미 완공이 된 후에나 부실을 인지했습니다.

[이찬원/인천교통공사 월미은하레일사업팀장 : 관리 감독을 정확히, 그리고 면밀하게 해야 한다고 판단하는 의미에서 책임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경찰은 감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감리단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업체별 계약관계를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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