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맞았다' 신고한 조폭, 정체 들통나 철창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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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조직 폭력배가 도둑을 맞았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도둑은 잡았는데, 본인 정체도 들통나서 철창에 갇혔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새벽 4시 쯤 한 건장한 남성이 경찰서를 찾아왔습니다.

사업 자금 2천800만 원이 든 가방을 도둑맞았다고 신고했습니다.

[윤일숭/서울 서초경찰서 강력2팀 : 이상한 점은 없었습니다. 일단 거액이었고 도주한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급히 추적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신고 접수 8시간 만에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으로 돈을 가지고 달아난 23살 한 모 씨 등 3명을 붙잡았습니다.

그런데, 절도 용의자들이 검거되면서 사건이 묘하게 달라졌습니다.

용의자들이 휴대폰 촬영 동영상을 내놨습니다.

불법 도박장 내부 모습이 고스란히 촬영됐는데, 이들은 불법 도박장 운영자가 자신들을 경찰에 신고한 26살 김 모 씨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를 도와 도박장 보안을 담당했는데 김 씨가 일당을 주지 않아 운영자금을 들고 도망갔다는 겁니다.

실제 도박장으로 운영된 오피스텔입니다.

돈을 훔치기로 결심한 한 씨 등 일당 3명은 이렇게 휴대폰을 몰래 들고 도박장 내부를 촬영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관리대상에 올라 있는 조직폭력배였습니다.

김 씨는 홧김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금액을 떠나 약 올라서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도박자 운영자 김 씨와 절도 용의자 3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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