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표현을 빼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확산되니까 일단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위원장과 대척점에 있는 당 중진들이 주말에 모임을 갖기로 해서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나라당 비대위 정책쇄신분과는 오늘(5일), 정강정책에서 보수라는 용어를 삭제하자는 김종인 비대위원의 주장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일단 결론을 유보했습니다.
[권영진/한나라당 의원 : 보수 용어 삭제 문제는 국민적 의견을 수렴을 계속해 나가면서 앞으로 더 논의 해 나가기로.]
보수라는 말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념 논쟁이 격화될 경우 쇄신의 동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당내 곳곳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부패한 보수가 문제지 참 보수가 왜 문제냐"며 "당의 정체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친이계 장제원 의원은 트위터 글을 통해 "중도보수의 가치를 표를 위해 팔았다"고 공격했습니다.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도 보수 삭제에 비판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쇄신파인 원희룡 의원은 공개적으로 보수 삭제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원희룡/한나라당 의원 : 보수가 기득권의 수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지고 있고, 또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서 보수의 내용도 바뀌어야 되는 거거든요.]
물갈이와 보수 삭제 논란으로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재오, 정몽준, 홍준표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박근혜 위원장과 대척점에 선 중진들이 이번 주말쯤 회동을 갖기로 해 집단적인 반발이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태양식, 영상편집 : 김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