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미지 걱정에 '쉬쉬'…폭력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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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동안 여러 가지 대책은 마련되었던 것 같은데, 학교폭력 왜 근절되지는 않는 걸까요? 지난해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에 신고된 학교 폭력은 7,800건입니다. 5,100건이 폭행이었고, 성추행도 148건이나 됐습니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무려 2만여 명에 육박했는데, 퇴학당한 학생은 93명에 그쳤고 전학이 1,129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저 경미한 처벌을 받았을 뿐입니다. 무조건 쉬쉬하는 학교의 태도가 학교폭력을 더 키우는 게 한 가지 이유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중생 A양은 같은 반 남학생들로부터 번갈아 가며 무려 6달 동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보복이 무서워 어디다 말도 못하다가, 보다 못한 친구의 신고로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학교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광주광역시 모 중학교 관계자 : 제보가 없었다면 지금도 모르고 있을 일이죠. 친구가 말을 해서 알게 된 거죠.]

학생들을 상대로 한 한 설문 조사를 보면 학교폭력의 75.2%는 학교 안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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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학교에선 폭력사실 자체를 모르기 일쑤였고, 설사 학부모가 피해 사실을 알리더라도 유야무야 넘어간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서울 00중 성추행 피해 학부모 : 딸아이 행동이 이상하니까 조사 좀 해달라고 그랬더니 '괜찮다, 괜찮다' 저희 딸 사건은 아무것도 아니다.]

같은 조사 결과, 학교 폭력이 벌어지더라도 10건 중 4건은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평판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쉬쉬하면서 덮으려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윤호경/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폭력성 심한 학생을 방치하면) 재미, 더 나아가서 쾌락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그 수준에까지 이르면 일종의 중독처럼 끊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해 학생에게는 신고하면 반드시 문제가 해결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동시에 가해 학생에 대해선 재발방지차원에서 강력한 처벌과 교육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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