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농협, 갤럭시S2, 그리고 로또...
이들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검색했던 말들입니다.
세계 최고의 검색사이트인 구글이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48개국별로 정리해 발표했습니다. 이가운데 한국 부분을 보면 가장 많은 검색을 했던 단어는 '아이유'였습니다. '좋은날'이라는 올해 최고 인기가요를 발표했고, 최근 2집 앨범도 발표해 세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고3인 아이유가 "대학진학을 하지 않겠다. 그 이유는 지금 대학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녀에게 간절한 러브콜을 보냈던 많은 대학을 한숨짓게 하면서 이른바 '개념 아이돌'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아이유 인기는 그렇다고 치고, 2위를 차지한 단어는 '농협 인터넷 뱅킹'이었습니다. 5월에는 해킹을 당하더니 이후에도 프로그램 장애로 전산망이 다운되는 수모를 여러차례 겪으면서 검색어 순위 2위를 차지했습니다.
스마트폰 열품으로 삼성의 갤럭시S2가 역시 많이 검색됐으며, 그밖에도 '드림하이' '시크릿가든' 같은 인기 드라마, '소녀시대' '임재범' 같은 연예인들도 많이 검색됐습니다. 역시 젊은층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공간인 만큼 연예인들 관련 검색이 많았던 것은 당연하겠지요.
이런 인기 검색어와는 별도로 가장 빠르게 늘어난 검색어(fastest rising searches) 순위도 발표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히 연예인 관련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한 가운데 놀랍게도 '로또복권'과 '연금복권'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복권산업을 엄청난 호황을 보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복권 총매출액은 2조7천948억원입니다. 이런 판매 추세라면 12월까지 매출은 3조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월에서 11월까지 판매액만으로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권고한 연간 발행한도까지 98억원만을 남겨둔 상태입니다. 소비심리가 커지는 12월에는 3천억원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불황이 깊어지면 복권 열풍이 분다고 합니다. 앞길을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할 때 또 복권을 많이 찾게 되지요. 올해 얼마나 우리나라에서 복권 열풍이 불었던지 사행산업통합감독윈원회가 "복권 발매를 일시 중단하라"는 권고를 하기도 했습니다.물론 복권위원회는 이런 권고를 거절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앞에서 암울한 장래를 걱정하면 복권을 검색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사실 가슴이 아픕니다.
구글은 올해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를 발표하는 사이트 이름을 '구글 시대정신'(Googlezeitgeist)이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을 붙였습니다. 헤겔 같은 철학자들이 얘기하는 시대정신과는 개념은 다르겠지만, 이제 검색어는 우리시대의 정신을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됐네요.
내년에는 보다 흐믓하고 즐겁고 아름답고 훈훈한 검색어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검색된 단어는 아이패드2, 아이폰5, 스티브 잡스등 애플 관련 검색어 3개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잡스 사망에 따른 애플 열풍을 간접적으로 보여줬습니다.그리고 유투브에 'Friday'라는 노래와 뮤직 비디오를 올려 유투브 스타로 화제를 모았던 레베카 블랙이 1위를 차지했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구글플러스가 2위, 일본 지진에 따른 원자력 발전소 위기와 관련한 '도쿄전력'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