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을 나포하기 위해 작전을 펴다 순직한 故 이청호 경장의 빈소에는 울음소리와 이제는 곁에 없는 고인과의 추억만이 가득했다.
12일 인천 인하대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경장의 빈소에는 이 경장의 가족과 동료 경찰관들이 비통한 표정으로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조문객들을 맞았다.
자상한 남편이자 3남매의 듬직한 아빠였던 이 경장은 영정 사진 속에서는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한 근엄한 경찰관이었다.
유족인 부인(37)과 딸(14), 아들 2명(12살, 10살)이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을 맞았고, 부인은 정복 차림의 동료들을 보자 이 경장이 생각난 듯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고인의 어머니가 뒤늦게 장례식장에 도착하자 빈소는 울음바다가 됐다.
이 경장의 어머니는 손자, 손녀를 부둥켜 안고 자식을 먼저 보낸 슬픔에 통곡에 가까운 울음을 토해냈다.
한 경찰관은 "바다에서 일하는 해양경찰관들은 항상 위험이 노출돼 있다"며 "조타실에 투입됐을 때 솔선수범해 가장 먼저 진입했다가 변을 당한 이 경장의 뜻을 우리 동료들이 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관은 "우리가 하는 일은 잘해야 본전이다. 100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여론의 질타를 받는데 목숨을 안 걸 수가 있겠나. 중국 어선들과 싸우는 일이 솔직히 두려울 때도 있다"며 울먹였다.
특공대원으로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 한 켠을 지켰다.
이날 빈소에는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김해진 특임차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다녀갔다.
합동분향소에는 이명박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이 보낸 수십개의 화환이 빼곡히 진열돼 애도의 물결을 이었다.
이 경장은 이날 오전 6시 59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85km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해경 헬기로 인천 인하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