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강원 산간에 눈이 또 온다고 하는데 어제 내린 폭설만 가지고서도 60여 군데 학교에 임시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도로 곳곳은 마비됐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폭설에 뒤덮힌 마을은 인적마저 끊겼습니다.
텅 빈 학교 운동장에선 학생들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눈길에 할아버지가 미끄러지자 지나가던 차량에서 내린 사람들이 황급히 부축해줍니다.
어제(8일)부터 내린 눈은 강원도내 고속도로를 완전히 마비시켰습니다.
도로 진입이 통제되면서, 운전자들은 꼼짝없이 몇 시간씩 차 안에 갇혔습니다.
[버스 승객 : 물이 들어가서 양말이 젖었어요. 신발도 없고 양말도 없어요. (저녁은 드셨어요?) 아니 못 먹었어요.]
강릉의 한 시골 학교 운동장입니다.
발자국이 하나도 없는데 이 학교를 포함해서 5개 시군 67개 학교가 오늘 임시 휴교했습니다.
도로 곳곳에는 운행을 포기한 차들이 즐비합니다.
버스 운행마저 중단되는 바람에 마음급한 시민들은 눈보라를 헤치고 걸어갑니다.
강릉과 고성 등 8개 시군 32개 노선에서 버스가 단축운행했고 860여 가구에 정전피해가 났습니다.
[박승용/강원도 강릉시 : 차가 다니지 못하니까 모든 운행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이렇게 눈이나 치우고.]
강릉에서 눈길 교통사고로 1명이 숨지는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오후들어 대설경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주요 도로는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어제와 오늘 사이 강원 산간에는 70cm, 동해안에도 40cm 안팎의 눈이 쌓였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빙판길로 변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교통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