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묻지마 살인' 나몰라라…무관심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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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중국 살인사건입니다. 대낮 도심에서 여성이 흉기에 무차별적으로 찔려 숨져갔는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구경하거나 지나쳤습니다.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베이징, 김석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중국 산시성의 한 거리입니다.

한 남성이 갑자기 흉기를 꺼내더니 지나가던 여성을 찌르기 시작합니다.

백주대낮에 피해자가 10여 분에 걸쳐 20여 차례나 흉기에 찔리는데도 이를 말리고 나서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정신이상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장면이 찍힌 CCTV 화면이 공개되면서 인터넷에선 메마른 인정에 대한 울분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민 : 너무 불쌍하고, 우리 사회의 비극입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가족이라도 이렇게 했을까요?]

중국에선 최근 노인들이 길거리에서 쓰러져도, 두 살배기 아이가 뺑소니를 당해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숨지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길거리에 쓰러진 노인을 도와줬다 오히려 노인을 폭행했다는 누명을 쓴 이른바 '펑위 사건'을 계기로 남을 도와주는 일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당국은 급기야 위험에 빠진 사람을 보고도 도와주지 않을 경우 처벌하는 법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내 일이 아니면 돕지도 나서지도 않는 중국 사회의 분위기가 달라질 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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