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일)은 에이즈의 날입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 스타 매직 존슨을 기억하시죠. 1991년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면서 에이즈 감염 사실을 세상에 밝혔습니다. 죽음의 불치병 에이즈에 걸린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아주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매직 존슨 : 20년 전, 사람들은 제가 AIDS에 걸려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했지요.하지만 그 뒤에도 저는 하고 싶은 일은 다 해왔습니다.]
에이즈는 30년 전 지난 1981년, 미국 LA에서 처음 감염 사례가 발견됐고, 우리나라에서는 85년에 첫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세계 보건관계장관회의는 지난 1988년 12월 1일 오늘을 바로 세계 에이즈의 날로 지정을 해서 에이즈에 대한 인식을 바꿔 가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는 3천 4백만 명입니다.
각종 항바이러스제 개발로 2005년에 220만 명이던 에이즈 사망자는 지난해 180만 명으로 크게줄었습니다.
25년째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한 에이즈 감염환자를 여기서 만나보겠습니다.
LA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올해 56살의 힐렐 씨.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에이즈의 그림자를 찾기는 힘듭니다.
[트레이시 웨스턴/영화 포스터 제작사 대표 : 성격이 무척 쾌활해요. 말이 많은 게 흠이지만요.]
누구보다 낙천적인 성격이지만, 그는 25년째 에이즈 보균자입니다.
동성애자였던 그는 31살 한창 나이에, 사실상의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힐렐 와서만/25년간 에이즈 보균자 : 보통 6개월 뒤에는 죽는 병이였죠. 죽기엔 너무 젊었어요.]
결국 5년만에 다니던 영화사를 그만둬야 했고, 면역성이 떨어지면서 뇌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야 처음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질병을 털어놨습니다.
그러자, 독신이었던 그에게도 기적처럼 삶의 희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힐렐 와서만/25년간 에이즈 보균자 : 조카들을 볼 때마다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왜 살아야만 하는지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9개월의 사투 끝에 뇌암에서 벗어난 그는 이후 동료 에이즈 환자들을 돕고, 예방 교육을 하는 자선단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저와 같은 인생을 살지 않도록 막는 일, 그게 제가 꼭 해야할 일이죠.]
삶의 희망과 꿈을 되찾은 그에게 이제 에이즈는 천형이 아니라 늘 관리하는 만성질환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