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아랍의 봄…이집트 내각 총사퇴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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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 과도정부 내각이 총사퇴했습니다. 독재자는 몰아냈지만 군부는 득세하고 혼란은 증폭되고 있스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무바라크 정권 퇴진 이후 이집트 과도정부를 이끌어 온 에삼 샤라프 내각이 조금 전 총사퇴했습니다.

샤라프 내각은 지난 주말 이후 계속된 시위대와 경찰의 유혈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자,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군 최고위원회에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이집트 국영 TV가 보도했습니다.

이집트에선 군부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나흘째 계속되면서 30여 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부상하는 등 유혈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각총사퇴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시민들은 이 시간 현재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과도정부와 내각을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군부퇴진만이 해결책이라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친 무바라크 세력이 주도하는 군부가 헌법 개정을 통해 군에 대한 견제를 무력화하고, 대선 일정을 미루는 등 장기집권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늘(22일) 군부퇴진을 촉구하는 백만 행진을 다시 개최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충돌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각 총사퇴로 다음 주 월요일로 예정된 시민혁명 이후 첫 총선이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집트 사태가 다시 중대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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