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장비 안전관리 부실…자칫하면 '도심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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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6일) 건설중장비가 넘어져 5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는 안전 부주의가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이런 장비가 계속 사용되고 있어서 시민의 안전이 걱정입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 10여 명을 태운 버스 앞으로 갑자기 불꽃이 튀며 거대한 물체가 떨어집니다.

오토바이는 간신히 피했지만 승용차 한대는 그대로 깔렸습니다.

도로를 덮친 물체는 공사현장에서 터파기 작업에 사용되는 '항타기'.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근처를 지나는 행인 등 4명이 다쳤습니다.

[김영숙 목격자 : 고개를 술래술래 하더니 1초도 안 되서 확 넘어가더라고. 따따따따 하고 다 불났지 뭐.]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면 넘어질 위험성이 큰 항타기는 도심 공사현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7월에도 부산 괘법동 공사현장에서 항타기가 넘어지며 주택을 덮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장 근로자들은 기본적인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장비의 수평을 유지하려면 바닥에 두꺼운 철판을 까는 게 기본인데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건설노조 관계자 : 그런 작업을 하다 보면 작업속도가 대단히 더뎌요. 현장에서는 보여주기식으로 (철판을)형식적으로 갖다놓고 그걸 안 깔고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전문가들도 중장비가 넘어지는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 안전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안형준 건국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작업할 때도 주의해야 하지만 특히 움직일 때는 더더욱 위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움직일 때는 수평이 유지돼 있는 것을 더더욱 주의를 요해 확인한 후에 움직여야 하는 것입니다.]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장비 사고, 기본을 지키지 않는 안전불감증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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