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미군' 혐의 부인…"소화기 가지러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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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어제(15일) 서울 이태원 주점의 방화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주한미군 병사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방화용의자로 지목된 주한미군 P일병은 오늘 오후 2시 반쯤 군용차량을 타고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모자까지 눌러쓴 P일병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피의자 P일병 : (왜 주점에 불을 질렀죠?) …. (한 마디만 해주세요. 지금 심정은 어떠세요?) ….]

P일병은 오늘 조사에서 방화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P일병은 술집안 쪽방에서 냄새가 나 양초에 불을 붙여 침대 위에 올려놓은 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그때 이미 침대에 불이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CCTV에 남은 자신의 뛰는 모습은 도망치는 게 아니라 건너 편 건물의 소화기를 가지러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방화가 아닌 실화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무언가에 화가 난 P일병이 일부러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순 실수라면 스스로 불을 끄려 하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야 하는데 그런 노력 없이 바로 도망쳤고, 소화기를 가지고 돌아오지도 않았다는 게 경찰의 판단 근거입니다.

경찰은 또 불이 번진 속도 등으로 미뤄 P일병이 초에 불을 붙인 뒤 화장실에 있던 난방용 휘발유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방화혐의로 P일병을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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