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보험금을 타려고 10대 학생을 시켜 학원에 불을 지른 남자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형편 어려운 학생을 돈으로 유혹한 사람은 학원 원장이었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31일 새벽 경기도 일산의 한 건물 4층 학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순식간에 건물 내부로 번졌고, 새벽 4시 반이라는 시간이었지만 학원생 17살 김모 군이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관계자 : 화장실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쓰러져 있었죠. 아마 유독 가스에 질식해서 정신을 잃고 쓰러지지 않았나….]
이곳이 화재 현장입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탔는데요.
경찰 조사결과 학원장이 학생을 시켜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소재 명문대 법대를 졸업한 학원장 51살 정모 씨가 보험금을 타내려고 이런 짓을 벌인 겁니다.
정 씨는 지난달 12일 화재보험에 가입한 뒤, 형편이 어려운 학원생 김 군을 시켜 같은 달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씨는 김 군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라고 한 뒤, CCTV를 피하기 위한 구체적인 동선까지 지시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원이 잘 안 된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종관/경기도 일산경찰서 팀장 : 보증금을 전부 까먹고 관리비나 그런 것을 전부 다 연체된 상황으로 학원생이 많게는 7명 적게는 4명까지.]
투병 중인 홀아버지를 둔 김 군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도 그만둔 상태였는데, 무료로 수업을 듣게 해준 학원장이 돈 300만 원까지 주겠다며 설득하자 고민 끝에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병원 관계자 : 당장 생명이 위독한 상황은 아닌데,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합병증이 생기거나 그런 부분이 있어요.]
경찰은 방화를 지시한 혐의로 학원장 정 씨를 구속하고, 불을 지른 혐의로 김 군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