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덮인 방콕, 내일 '고비'…공휴일 연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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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수도 방콕으로 유입되는 강물의 양이 증가하면서 침수 지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바닷물 만조와 강물 유입 시기가 겹치는 내일(31일)까지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침수 지역이 확대되면서 돈므앙과 싸이 마이, 방플랏 구역에 이어 방콕 서쪽의 타위 와타나 구역에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방콕의 상징 왕궁도 발목까지 물이 차는 등 침수 위기에 처했습니다.

[방콕 경찰 : 강물이 이 턱을 넘으면 왕궁 침수가 심해질 겁니다.]

주요 시설 보호를 위해 군병력 5만 명이 투입된 가운데 오늘(30일) 짜오프라야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변을 따라 86km에 걸쳐 설치된 홍수 방지벽이 버티지 못할 경우, 대규모 범람으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입니다.

태국 정부는 방콕 전역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촌부리주 등 9개주에 12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보호센터를 설치했습니다.

또 내일까지였던 임시 공휴일을 하루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태국 북부의 강물 수위가 낮아지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고 있어 바닷물 만조와 강물 유입이 겹치는 내일까지만 잘 넘기면 침수 사태는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국 중앙은행은 이번 홍수 피해 규모가 18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2.6%로 낮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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