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위클리] 서울시장 선거 후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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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유례없이 치열한 검증 공세를 주고 받았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승자는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박원순이었습니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건 대혈투였던 만큼 이들을 지원한 대선 주자들의 희비도 엇갈렸습니다.

서울시민의 선택은 변화를 내세운 박원순 후보였습니다.

덩달아 박원순 후보를 지원한 안철수 교수도 대선 주자급으로 몸값을 올렸습니다.

안풍의 위력은 확인했지만, 당분간 현실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둔 행보가 예상됩니다.

[안철수/서울대 교수 : (제3 신당은 언론이 지어낸 낭설인가요?) 지금 제가 학교 일하기도 벅차서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에는 제동이 걸렸습니다.

선거 불패라는 명성은 흠이 난 대신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확인한 게 그나마 소득입니다.

[박근혜/한나라당 전 대표 : 대세론이 어떻고 그런 얘기하는데 원래 대세론이라는 건 없는 겁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범야권 내부에서 존재감은 확인했지만,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패해 현실 정치의 벽을 실감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박원순 후보의 당선과 동시에 다른 지역 민주당 후보 완패라는 상처뿐인 영광만 안았습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서울시장을 내준 것도 아프지만, 각 지역구별 성적표를 보면 그 결과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내년 서울지역 총선에서 10석도 힘들겠다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서울의 전체 25개 구 가운데 4개 구에서 승리했습니다.

강남, 서초, 송파, 용산 등 모두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 지역입니다.

전체 48곳의 국회의원 지역구별로 따져 보면, 한나라당은 7곳의 지역구에서 표를 더 많이 얻었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도 전체 투표율 25.7%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곳입니다.

내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의 여전한 우세가 점쳐집니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서 졌더라도 주민투표 투표율이 평균보다 높았던 지역이 3곳이 있습니다.

양천갑, 강동갑, 노원을 지역인데, 한나라당 조직표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평가입니다.

두 차례의 성적표 대로라면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서울에서 최악의 경우 10석 정도 얻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18대 총선 41대 7이라는 성적표가 19대에서는 거꾸로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드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에는 변수가 많아 결과를 속단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그 첫 번째 변수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처럼 확실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지 여부입니다.

또 지역구 사정은 척박하더라도 후보 개인의 인물 경쟁력을 감안해야 한다는 주장도 고려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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