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술가 망명…"이집트 혁명 목격 뒤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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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집트에서 외화벌이에 나섰던 북한 미술가가 우리나라로 망명했습니다. 재스민 혁명으로 무바라크 독재정권이 무너지는 걸 목격하고는 북한 체제를 버렸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이집트 카이로 주재 한국 대사관을 통해 북한 출신 미술가 38살 조 모 씨가 망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년 전 외화벌이 일꾼으로 이집트의 파견됐던 조 씨는 군 장성 등 무바라크 정권 고위인사 집에 벽화를 그려주거나 실내장식 일을 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체제에 염증을 느낀 조 씨는 지난 2008년 복귀 명령을 거부하고 중국인으로 위장해 카이로에서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이름으로 카이로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도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와중에 올해 초 시민혁명으로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무바라크 30년 독재가 무너지자 조 씨는 망명결심을 굳히고 한국대사관을 찾은 것으로 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조 씨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남한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한국행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씨는 이미 지난달 입국해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관은 시민혁명 이후 이집트와의 관계가 소원해 진데다 외교력도 크게 약화돼 조씨에 대한 추적을 사실상 포기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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