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재배 한다며 산지 허가…소나무는 왜 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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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에서 포도나무 심겠다고 또 버섯 키운다고 허가를 내놓고 나무만 캐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애초부터 돈되는 동해안 금강송을 노린 겁니다.

조재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야산이 깎여 나간 곳, 비닐하우스 몇 동이 들어서 있습니다.

4년 전 포도, 머루를 심겠다고 산지전용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비닐하우스 안에는 잡초만 무성합니다.

비닐하우스 귀퉁이에 고추 몇 그루가 고작.

머루, 포도는 처음부터 심지도 않았습니다.

[마을 주민 : 거기서 전부 솔(소나무) 파내 간거야, 솔. 허가 낼 때는 포도 재배한다든지 느타리 재배한다든지 이렇게 허가 내고…]

인근의 또다른 야산, 버섯 재배를 하겠다며 허가 받아 소나무를 캐내고 산은 파헤쳐 놨습니다.

산이 깎여 나가면서 이곳에 서 있던 500그루가 넘는 소나무는 모두 팔려나갔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어림잡아도 수 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소나무만 캐가는 편법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사라진 임야는 농지로 지목을 바꿔 펜션부지로 둔갑할 수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 : 집 짓는다고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해 놨어요. 그랬는데 아직 집도 못 짓고 곡식도 조금도 심어 먹어본 적도 없고…]

허술한 행정에 각종 편법까지 난무하면서 동해안 아름다운 소나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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