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히말라야 산맥의 작은나라 부탄에서 오늘(13일) 국왕과 평범한 여성의 결혼식이 열렸습니다. 소박하지만 행복한 결혼식 보시면서 무엇이 행복일까 한 번 생각해 보시죠.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왕실의 상징인 노란 띠를 두른 국왕이 미소를 지으며 걸어갑니다.
승려들의 뒤를 따라 붉은 소매가 달린 황금색 예복을 입고 나온 신부는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히말라야 동부에 위치한 작은 불교 왕국, 부탄의 옛 수도 푸나카에서 치러진 5대 국왕 왕추크의 결혼식입니다.
[푼초 도지/결혼식 참가자 : 정말 기쁩니다. 온 나라가 기쁜 일입니다. 부탄 모든 국민이 결혼식을 축하할 것입니다.]
불멸을 상장하는 성배에 담긴 신의 음료를 신부 페마와 함께 마신 국왕은 비단으로 짠 왕관을 씌워줍니다.
신부는 왕관이 떨어지진 않을까 머리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모든 게 낯선 듯 긴장한 모습입니다.
준수한 외모에 입헌 군주제등 개혁 정치를 추진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31살의 국왕은 배필로 11살 어린 평민의 딸을 선택했습니다.
[트셰링 유덴/부탄 국민 : 국왕은 이제 페마 왕비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실텐데, 그것은 부탄에도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결혼식은 검소한 국왕의 뜻대로 외빈도 없이 소박하게 치러졌습니다.
4명의 왕비를 둔 아버지와는 달리 왕추크 국왕은 페마 왕비와만 백년해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0여 년 전에서야 텔레비전 방송을 허락했을 정도로 폐쇄적인 국가이던 부탄은 오늘 텔레비전을 통해 결혼식을 생중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