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살인 피해자 모친 "제발 범인 밝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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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미국에서 체포됐다는 소식 어제(11일) 전해 드렸는데요, 아들을 잃고 14년 간 한숨속에 살아온 어머니를 SBS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딱 하나 소원이 범인 좀 잡아서 법정에 세워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고 조중필씨의 어머니는 14년전 집을 나서던 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복수/고 중필 씨 어머니 : 당일날 안방에 같이 있다가, 밑으로 내려가더니만, "나 도서관 갔다올게" 하고서는.]

아들은 그날 저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1997년 4월, 당시 23살이던 대학생 조중필 씨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용의자 2명 가운데 에드워드 리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나머지 1명인 아더 패터슨은 재판 도중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수사와 재판은 멈췄습니다.

[그냥 지금은 세월이 많이 지났어도 잔뜩 머리고 어깨고 찍어 누르고 있어요. 이걸 밝혀야 하는데 이걸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나.]

지난 14년 동안 어머니는 시민단체와 검찰, 국회 등을 찾아 아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해왔습니다.

어머니는 뒤늦게나마 패터슨이 미국에서 체포돼 한국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곤 진실이 가려지길 바란다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와서 재판 좀 받아 범인 좀 밝혔으면 좋겠어요. 그거 하나 바라는 거예요.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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