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미국에서 요즘 길거리마다 트럭을 세워 놓고 간단한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 크게 늘었습니다. 깊은 불황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저녁 6시, 로스앤젤레스 시내 한 교회 주차장에 이동식 식당차인 푸드 트럭 8대가 모였습니다.
햄버거부터 한식은 물론, 베트남, 멕시코 음식 트럭까지 종류도 다양합니다.
[도미니크 패튼 : 식당 절반 가격이면 푸드 트럭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불황에 절약할 수 있잖아요.]
장기 불황에 9% 넘는 실업률, 한 푼이라도 싼 음식을 찾는 손님들로 북적이지만, 상인들 표정이 썩 밝지만은 않습니다.
7년째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나 지난해 말 푸드 트럭을 시작했다는 나카타 씨.
[에릭 나카타/전직 주방장 : 식당보다 밑천이 적게 들어 시작했는데, 수입은 봉급생활 때와 비슷합니다.]
현재 등록된 푸드 트럭은 로스앤젤레스에만 약 3800대.
그만큼 경쟁도 치열합니다.
지금은 그런대로 버티지만, 날이 추워지면 매상이 30% 이상 떨어지기 때문에 상인들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윌리엄 구에로/전직 공무원 : 경쟁이 무섭죠. 새로 생겨나는 푸드 트럭 수만큼 문을 닫습니다.]
어쩔 수 없이 트럭을 몰고 나온 사람들이나 음식을 사 먹는 사람들 표정 모두엔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황에 대한 공포가 가득합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