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춘선 좌석형 급행열차가 시험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다음 달 결정되는 정차역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구간에 정차역 배정 요청이 잇따를 경우, 급행열차가 완행열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동원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2월 경춘선에 투입되는 좌석형 급행열차입니다.
8대가 투입돼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춘천과 서울을 오가며 출·퇴근 시민과 관광객을 실어 나를 예정입니다.
국내 최초로 2층 열차가 운행되는데다, 춘천역과 서울 용산역을 69분이면 주파해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김재호 관광과장/춘천시 : 2층 열차 자체가 관광상품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많은 분들이 오실 것이고 특히 용산에서부터 출발하는 열차기 때문에 관광쪽에서 기대가 큽니다.]
문제는 정차역입니다.
경춘선이 지나는 경기도 일부 시·군에서는 벌써부터 급행열차 정차역 지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차역이 많아지면 춘천-서울간 운행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경춘선 전철의 경우 개통 이후 계속된 요구에, 사릉역과 청평역 두 곳에 평일에 정차하기로 해 운행시간이 63분에서 71분으로 늘었습니다.
정차역이 몇개냐에 따라 코레일이 약속한 '춘천-용산간 69분 돌파'도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 : 정차역이 결정된 건 아니고요. 아직 협의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민감한 문제라 안다 해도 얘기할 수 없고요. 언론에 나가게 되면 지역 주민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코레일은 다음 달 말 경춘선 급행좌석 열차의 정차역과 요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