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6백만 관중 또다른 볼거리 '시구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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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600만 관중 시대를 맞은 프로야구는 다양한 화제거리를 몰고 다닙니다. 특히 요즘엔 경기 직전에 하는 시구도 누가 하고, 얼마나 잘 던지는지 관심이 많아졌죠? 화제의 시구 장면 모았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 시즌 큰 화제가 됐던 레이싱 모델 이수정 씨의 시구 장면입니다.

투구판을 밟고 선수 같은 폼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습니다.

[중계 캐스터 : 오! 잘 던지네요. 대부분 마운드에서 내려와서 던지는데요.]

이수정 씨는 시구 한 번을 위해 한 달 동안 맹연습을 했고, 이후 야구팬들 사이에 인기 스타가 됐습니다.

[이수정/레이싱 모델 : 시구 앞두고 한 일주일 전부터는 한 600개 정도 코치님과 던졌던 것 같아요. 저를 좀 많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너무 기쁘죠.]

프로야구 초창기엔 개막전과 올스타전 같은 주요 경기에서만 주로 정치인들이 시구를 했습니다.

이후 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구는 매경기 색다른 볼거리가 됐습니다.

인기 연예인들은 단골 손님이 됐고, 미녀 스타들의 시구는 화제를 뿌렸습니다.

선수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이른바 '개념시구'를 위해 시구자들은 선수들에게 집중 조련을 받기도 합니다.

[이용찬/두산 투수 : (포수 사인 볼 때) 눈을 가리시고, 일어서서 다리 뒤로 빼고. 그렇죠.]

시구의 인기와 더불어 각 팀의 마스코트들도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의 하이킥 시구와 화살에 공을 끼운 양궁시구, 2m 20cm 장신 하승진의 큰 글러브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천진아/야구팬 : 시구도 일반 시민이나 연예인들도 많이 하고 또 제가 응원하는 팀이든 다른 팀도 다 즐겁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개막전 시구가 관례입니다.

텍사스 구단주 출신의 부시 전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와 함께 시구하기도 했습니다.

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는 투병 중에도 그라운드에 나서 감동을 전했고, 우주 왕복선 시구와 로봇팔 시구 등 상상력을 동원한 이벤트도 세계적인 뉴스가 됐습니다.

시구는 이제 단순히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의식이 아닌 경기의 한 부분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정상보,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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