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 전쟁 무방비…'로열티 의정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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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의약품이나 화장품, 식품 시장에선 천연 원료가 대세죠? 내년부턴 천연 원료를 수입할 때 원산지 국가에 수천 억원의 로열티를 내야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토종 생물자원에 대해서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토종 약재인 가시오가피는 열매는 물론 뿌리, 줄기까지 모두 건강식품의 원료로 쓰입니다.

특히 가시오가피의 뿌리는 오랫동안 한방에서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해 왔습니다.

최근 한 제약사가 가시오가피의 뿌리 성분으로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했습니다.

[이창희/녹십자 의학본부장 : 천연물 성분은 오랫동안 사용해 온 약입니다.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할 수 있죠.(화학물 신약보다)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으로 만들 수 있습

니다.]

이렇게 천연물을 원료로 만든 의약품과 화장품, 식품의 세계 시장 규모는 무려 700조원, 4년 뒤엔 3700조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그런데 내년쯤 발효될 나고야 의정서가 큰 변수입니다.

생물 자원을 이용하는 업체는 원산지 국가에 로열티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이 의정서가 발효를 앞두고 있는 겁니다.

[장성현/환경부 나고야 의정서 대응팀장 : 8월 기준 41개국이 서명을 했습니다. 50개국 이상이 비준하고 90일 지나면 발효됩니다.]

이렇게 되면 천연 원료의 90%를 수입하는 국내 관련 업계는 매년 수천 억원의 로열티를 물어야 합니다.

반대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토종 생물자원 개발은 아직 걸음마 단계.

한반도의 자생 생물 10만종 가운데 파악된 건 3만7000종에 불과합니다.

[류기현/서울여대 원예생명조경학과 교수 : 우리나라 고유한 새로운 생물을 발견하고, 이들 생물종이 가지고 있는 주요한 성분들을 분석하여 관련 산업군과 함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휴하는 체계가 시급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생물자원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부처별로 분산된 관리 체계도 효율적으로 재편해 치열한 생물자원 전쟁에 대비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서진호,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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