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흉물로 방치…세대수 제한에 가격↑


동영상 표시하기

<8뉴스

<앵커>

마당이 딸린 전원생활과 모여사는 편리함을 함께 갖췄다는 고급 타운하우스, 신도시마다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몇 년째 공사를 중단한 채 방치된 곳들이 한두 곳이 아닙니다.

현장 줌 인, 이병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산 구릉지에 짓다만 타운하우스 수십 채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근처의 또다른 타운하우스 공사현장.

[주민 : 그래도 1, 2년 지나면 하겠거니 했는데, 지금까지 계속 방치돼 있잖아요. 흉물스럽기까지 하고, 특히 비오는 날, 이럴 때는 기분이 너무 안 좋고…]

용인 동백과 죽전, 화성 동탄 등 대규모 택지지구의 타운하우스 공사장마다 사정은 비슷합니다.

택지지구 내 타운하우스는 여러 개의 단독주택지를 크게 묶은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에 건설되는데, 땅이 아무리 넓더라도 세대수가 50세대 미만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세대 당 가격과 면적이 턱없이 올라가 미분양이 속출하게 된 겁니다.

[부동산 개발업자 : 주택에 살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여건이 안될 만큼 규모가 너무 크다는 거죠. 20억원씩 주고 누가 삽니까? 어느 동호인이 거기를 삽니까?]

이렇게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의 사업성이 열악하다보니 전국 곳곳에 새로 조성되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도 거의 팔리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양 삼송과 김포 한강, 파주 운정 등 전국 10개 지구에서 단 한 필지도 팔리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택지 조성 후 팔리지 않은 땅만 1조5000억원 어치에 달합니다.

[박순철/LH 고양사업본부 : 택지를 공급을 해서 자금도 빨리 회수를 하고, 그래야 저희도 전반적인 사분지까지 계산이 되는데, 공급이 여의치 않다 보니까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5월 주택거래 활성화를 위해 가구수 규제를 풀겠다고 발표했지만, 한 달 뒤 나온 택지개발 업무 지침을 보면 규제는 그대로입니다.

단독주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박현철, 영상편집 : 김선탁)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