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억대 리베이트 적발…제약사 '과징금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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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국적 제약사들이 병원들에게 수백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건네오다가 적발됐습니다. 수법도 참 기발합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타이레놀로 유명한 다국적 제약사 한국얀센의 지출 내역서입니다.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여의도 성모병원 의사 14명에게 영화를 보여줬습니다.

영화관에서 간단한 세미나를 열고, 강연료까지 챙겨줬습니다.

제약사들은 개인병원장 집에 카페트를 깔아주는가 하면, 자동차 수리비를 대신 내주기도 했습니다.

약 구입에 관한 영향력을 기준으로 의사들을 6등급으로 나눠 별도로 관리하기까지 했습니다.

[신영선/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식사 접대, 골프 접대, 강연료·자문료 지급 등 각종 우회적 수단을 이용하여 반복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였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5곳과 국내 제약사 1곳은 이런 식으로 2년 반 동안 리베이트로 무려 530억원을 썼습니다.

[제약업체 관계자 : (2~3년 전까지) 시판 후 조사나 회식 지원 등의 의약품 판촉 행위가 업계 전체에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큰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적발된 6개 제약사에 모두 1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지난 5월 말 국내 제약사 9곳에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29억원의 과징금이 내려진 지 석 달 만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적발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리베이트를 일삼고 이 비용을 약값에 전가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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