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철 불청객 '말벌'…얼려 잡는 신무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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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말벌은 쏘이면 사람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독이 강하죠, 성묘철에 특히 기승을 부리는데요. 말벌을 퇴치하는 신무기가 개발됐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말벌집 제거 요청을 받은 119 구조대원이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처마 밑에 매달린 벌집에 독오른 말벌 수십 마리가 우글거리는 상황.

방호복으로 갈아입은 대원들이 벌집을 향해 고압가스를 분사합니다.

영하 78.5도의 액화 이산화탄소가 벌을 순식간에 얼려 버립니다.

119 대원들이 직접 개발한 말벌 퇴치기입니다.

방금 퇴치한 말법집입니다.

순간적인 냉각작용으로 벌들의 움직임이 없습니다.

마비 시간은 5분간 지속됩니다.

[여복순/전남 구례군 황전리 : 아주 정말 좋네요.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하시니까 다른 때보다 안정감도 있고…]

얼마 전만해도 높은 곳까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가연성 살충제를 쏘며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벌들을 제거했습니다.

[조세훈/전남 순천소방서 산악구조대원 : 여기(살충제)에다 불을 붙여서 사용하게 되면 먼저 건축물 화재 위험이 높아집니다. 저희 장비가 대부분 불에 약한 재질이다 보니까 저희들도 화상을 입거나 장비가 녹아버려 가지고…]

반면 신형 퇴치기는 최고 8미터 높이까지 고압가스를 쏴서 벌집을 제거할 수 있어 낙상이나 화상 위험이 없습니다.

퇴치기의 구조는 간단합니다.

냉각된 액화 이산화탄소를 고압용기에 충전한 뒤, 노즐을 연결하고 분사구로 뿜어 내는 겁니다.

말벌뿐 아니라 뱀 같은 유해동물을 포획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잠시 얼려 붙잡은 뒤 다시 풀어줄 수도 있어 멸종 위기종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난해 말벌로 인한 119 출동 건수는 전국적으로 7만 3천여 건.

구조대원들이 고안해 낸 신무기가 말벌과의 전쟁에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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