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작은 책방에는 잊고 지낸 삶의 향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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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책 읽기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인터넷이면 뭐든 찾을 수 있다지만 책 냄새가 정겹고, 대형서점이 편리해도 동네 서점에선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죠?

김아영 기자가 골목길 작은 책방들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피아노 선율에 취해 하루의 피로를 잊기도 하고, 흥겨운 랩에 맞춰 두 손을 흔들어 봅니다.

60㎡ 남짓한 이 작은 동네 책방에선, 매달 소박하지만, 풍성한 문화 행사가 열립니다.

[길민경/서점 손님 : 책하고, 사람을 동시에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어서…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책을 보고 있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어 손님들에겐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상가가 밀집한 대학로에서 25년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한 지하 책방.

주인장에게 이곳은 손님들과 함께 좋은 '글'을 공유하는 나눔의 공간입니다.

[이 책을 본 뒤에 느낀 점을 쓴 글이거든요. '삼켜야 했던 평화의 언어'(라는 책이예요.)]

모퉁이 테이블에선 동화 작가 지망생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나누며 꿈을 키워갑니다.

[김대규/그림책 작가 지망생 : 지금 제가 여기에서 토론하고 얘기했던 작품들이 나중에 작품으로 되어서 책으로 나와서 저 책꽂이에 꼽혀있으면, 그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가슴이 설레고 그럽니다.]

책장에 빼곡히 꽂혀 있는 5천여 권의 낡은 책.

그 흔한 베스트 셀러나 자기 계발서 한 권 없지만, 헌 책 냄새와 아기자기한 분위기는 대형 서점이 흉내낼 수 없습니다.

입시 부담에 시달리던 아이들도 잠시나마 마음의 짐을 덜었습니다.

[이성은/고등학교 1학년 : 여기에서는 여기에서만 나는 특유의 책 냄새가 있어서, 그 책냄새가 편하고 좋아서 계속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삭막한 도심 속, 오아시스처럼 존재하는 골목길 동네 책방에는 잊고 지내던 '삶의 향기'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설치환,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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