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빵' 알고도 눈 감아…군납 비리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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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장병들에게 저질 건빵, 곰팡이 핀 식빵이 공급됐습니다. 일부 간부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돈을 받아 챙기고 눈을 감아 버렸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어제(23일) 오전 군납 건빵과 햄버거빵 납품을 관리하는 방위사업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관리 담당 공무원 54살 이 모씨가 낙찰 예정가를 군납 업체에게 미리 알려주고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 씨/피의자, 방위사업청 공무원 : 서로 협의(하는 과정에서) 인사 정도 하면서 (돈을) 받았습니다.]

이 씨에게 뇌물을 준 회사는 저질 건빵 1천 2백여만 봉지를 만들어 6천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밀가루와 쌀을 같은 비율로 섞어 건빵을 만들어야 하지만 가격이 싼 밀가루 비율을 높인 겁니다.

수사 과정에서 군납 업체가 곰팡이가 핀 햄버거용 식빵을 군 부대에 납품한 사실을 묵인해준 김 모 중령 등 군 간부 8명도 적발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관리 감독을 해야할 이들은 금품과 향응을 받고 위생 점검 등 단속 정보를 업체들에게 미리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또 입찰 담합을 한 혐의로 업체 대표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번 입찰 비리에 연루된 방위사업청 공무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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