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② 정의를 실현한 그에게 남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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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능력 있는 은행원이라고 자부했던 이모 부장. 그의 일터였던 한 저축은행이 지난 2월 영업정지 되면서 순식간에 실업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그가 권했던 후순위 채권 때문에 많은 예금 피해자들이 그를 타락한 대주주나 감독기관 보다 더 파렴치한 사기꾼으로 여긴다는 사실이다.

은행을 위해 성실히 일한 그에게 남은 건 피해자들에 대한 자책감과 불확실한 미래뿐이다.

지난 달 전역식을 마치고 부대를 빠져나오는 김모 해군 소령을 기다리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군인을 천직으로 생각했지만 2년 전 군납비리를 폭로하고 난 후 이어지는 냉대와 압박은 그로 하여금 경고장과 함께 전역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했다.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소시민의 양심에 부합하기 위해 선택한 공익제보자의 길.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정의의 사도가 아니라 대책 없는 패배자였다.

(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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