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훔치고 동생은 망 보고…전국돌며 빈집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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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을 돌면서 빈 집을 털어온 중년의 형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동생은 망을 보고, 형은 문을 뜯었습니다.

이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검은색 모자를 쓴 남자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10분 뒤, 어둠 속에서 남자가 태연히 걸어나갑니다.

남자의 신원은 53살 양 모씨.

양씨는 이 아파트에 사는 33살 최 모씨의 집에서 300만 원 어치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네 살 터울의 친동생이 망을 보는 사이 형인 양 씨가 현관문의 잠금장치를 뜯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빈집털이 피해자 : 문이 억지로 확 젖혀져 있고, 집에 있는 패물상자가 다 없어지고, 패물상자가 아래 계단에 널려 있더라고요.]

양씨 형제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계단식 아파트의 마주보는 두 집 모두 불이 꺼진 곳만 노렸습니다.

또, 전기충격기는 물론 귀금속을 제대로 훔치기 위해 다이아몬드 감별기까지 들고 다녔습니다.

[김인철/인천서부서 강력팀장 : 이렇게 센서를 대면 수치가 오릅니다. 올라가면 진짜 다이아인지 판별이 되는 겁니다.]

지난 4월부터 넉달 동안 양 씨 형제에게 털린 빈집은 48곳.

특히 절반이 넘는 25곳이 휴가철인 지난달부터 이달 초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양 모씨/피의자 : 옆에 있는 친구(동생)는 차 운전 두세 번 한 것 밖에 없고요, 나머지는 제가 다 했습니다.]

경찰은 양 씨 형제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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