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중국은 '남북한의 중국 장백산 도모행위에 대한 연구보고' 라는 문서를 통해 "원래 중국 영토였던 장백산을, 남북한이 영토적 야심을 가지고 자신들의 역사라 우기면서 중국을 매도하고 있다" 고 강조하며 한층 과격해진 동북 공정 계획을 드러내었다. 이 계획에는 길림성 경내에 '백두산'으로 등록된 상호 명을 취소시키라는 지침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동북 공정이라는 단어는 이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지만 만약 이것이 단지 근 몇 년 사이에 중국이 쏟아내는 허무맹랑한 수준의 궤변을 넘어서 지리-지명의 역사적 고찰이 부족한 까닭에 덧붙여진 역사적 오류가 그 근원이었다면?
1885년 을유 감계담판 당시, 혼자서 네 명의 청나라 대표를 상대하던 조선 대표 이중하 선생은 이렇게 외쳤다. "백두와 장백은 2산인가 1산인가!" 그날, 담판의 소란스러움 속에 묻혀버렸던 못다한 말을 이제는 답해야 할 때가 왔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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