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에 떼죽음…전북지역 폭우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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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북지역 폭우 피해가 날마다 새롭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염전이 쑥대밭이 되고 장어 수 십 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JTV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60헥타르가 넘는 염전이 온통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넘실대는 흙빛 물결에 염전의 경계가 어디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습니다.

물은 거의 빠졌지만 염전 바닥은 아직도 진흙투성입니다.

출하를 위해 보관하던 천일염 8백 톤은 거센 물살에 모두 사라졌습니다.

생산을 위해 염도를 맞춰 가둬 둔 바닷물도 어디론가 흘러가 버렸습니다.

[배을래/피해 어민 : 그땐 울고 싶죠 진짜. 완전히, 죽을만큼 힘들게 내놓은거 다 녹아버리고. 뭔 할 말이 있겠어요. 너무 놀라고 가슴이 답답해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시기여서 피해액이 10억원을 넘을 정도로 컸습니다.

[김상섭/피해 어민 : 바다로 물이 나가야 돼는데, 바다로 안 나가고 다 여기로 들어옵니다. 지대가 낮기 때문에 저수지에서 미리 물을 방류해야 하는데 비가 온 뒤에서야 방류하니까 여기까지 덮쳤어요.]

수 십만 마리의 장어가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썩어가고 있습니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면서 전기가 끊기고 황톳물이 유입되면서 모조리 폐사했습니다.

[황선학/장어 양식장 관리인 : 도로에서는 빗물이 몰려오고 공사 때문에 하천 둑이 낮아지면서 나온 황톳물이 합류해서.]

하루 사이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민은 하늘만 원망한 채 말문을 닫았습니다.

(JTV)하원호 기자

(영상취재 : 권만택(J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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