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화이트 칼라 계층이 마약에 빠지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코스피 상장사 대표나
은행원, 유학파 회사원 등이 이번에 적발됐는데, 일부는 마약을 하기위해서 마약 펀드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모 스포츠협회장의 아들인 호주 국적의 27살 김 모 씨는 유학시절 자주 대마를 흡입했습니다.
귀국한 뒤 대마를 구하기 어렵게 되자 김 씨는 유학시절 알게 된 부유층 친구 7명과 일인당 1백만 원에서 4백만 원씩 1천 7백여만 원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마약 펀드를 만들어 2년 전부터 미국에서 대마 700g을 들여오다 최근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 달까지 화이트칼라 마약사범을 집중 단속해, 마약펀드를 만든 부유층 자제들을 포함해 모두 16명을 구속 기소하고, 31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김희준/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 과거 전문적인 마약사범간에는 마약류가 굉장히 은밀하게 전파가 됐는데, 화이트칼라 같은 경우에는 관광이나 업무차 외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그곳에 있는 유흥주점이나 클럽 등에서 다양한 장소에서 마약류를 쉽게 접하게 됩니다. ]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 중에는 시중 대형은행 창업 멤버의 아들, 부인과 내연녀까지 마약 중독에 빠뜨린 코스피 상장사 전 대표, 유명 연예인의 전 남편인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