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 도둑 기승…구리 동판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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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에어컨 실외기 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을 켰는데 아무 소식이 없으면 기분이 어떠시겠습니까?

문준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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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경기도 안산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

에어컨 실외기가 있던 자리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도둑이 들어 실외기 부품을 빼낸 겁니다.

도둑은 옥상에 설치된 실외기를 차례로 분해해 가장 무게가 나가는 금속판만 떼어갔습니다.

도둑은 겉에서 보면 도난 사실을 알 수 없도록 실외기를 감쪽같이 재조립해 놓았습니다.

[서모 씨/피해자 : 처음에 봤을 때는 상태가 괜찮았죠. 뚜껑도  있었고, 봤을 때 잘 모르게요.]

피해자들은 불편함은 물론 100만원이 넘는 수리비를 내야 하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피해자 : 120만원이요. 중고로 사면. (최신형인 거)보시면 아시잖아요. 저거 380만원 주고 산 것이거든요.]

근처에 사는 심종천 씨는 얼마 전 실외기 동판을 도둑 맞았지만 다시 옥상에 실외기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종천/피해자 : 뭐 여기 아니면 다 믿을 수 없으니까. 다시 여기다 불안하지만 놓게 되는거죠.]

도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최근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뒤늦게 피해를 알게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에어컨 수리기사 : (도난당한 게) 한 7, 8개 될 거예요. 경찰서에 신고가 다 돼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다 못 찾아요. (CCTV) 카메라가 있는 데는 안 잘라가고.]

도둑들이 에어컨 실외기를 노리는 이유는 가격이 급상승한 동판 때문입니다.

고물상에서 일반 고철의 경우 kg당 많아야 400원 정도 쳐주지만, 구리는 20배가 넘는 8000원 정도를 쳐주기 때문에 실외기 동판은 10만원 안팎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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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실외기를 둘 장소를 고를 때 자주 내다볼 수 있는 베란다나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선택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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