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덫에 걸렸다" 임상규 총장 목숨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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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냈던, 순천대 임상규 총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건설현장 식당 비리 등과 관련해서 검찰수사를 받으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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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3일) 오전 8시 10분쯤, 전남 순천의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임상규 순천대 총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차량 뒷좌석에는 "인간 관계를 잘못 맺은 것 같다" "가족들에게 미안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남아 있었습니다.

[양병우/순천경찰서 형사과장 : 차내에서 발견된 유서, 또 사용한 화덕, 참숯 등이 자택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자살로 추정하고.]

임 총장은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인 유상봉 씨를 각계 인사에게 소개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임 총장은 유서에 "잘못된 만남과 만남 주선의 결과가 너무 참혹하다"고 썼습니다.

잘못된 만남의 대상은 브로커 유씨를 지칭한 것으로 보입니다.

임 총장은 또 "악마의 덫에 걸려 빠져 나가기 힘들다"며 "금전거래는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임 총장이 지난 주말까지 공식일정을 모두 소화하는 등 자살을 암시할만한 특별한 언행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순천대학교 관계자 : '비리에 관련이 없다. 믿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학교 행정도 잘 챙기셨고…]

지난해 순천대 총장에 취임한 임총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농림부 장관을 지냈고,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그룹 회장의 사돈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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