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규 전 장관 자살…검찰수사에 심리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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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참여정부에서 농림부 장관을 지낸 임상규 순천대학교 총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건설현장 식당비리 사건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3일) 오전 8시 10분쯤 전남 순천의 한 야산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임상규 순천대 총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임 총장은 어제 저녁 '선산에 간다'는 내용의 쪽지를 함께 사는 사촌 동생에게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습니다.

발견 당시 임 총장은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 누운 채 조수석에는 참숯을 피워놓은 상태였습니다.

차량 뒷좌석에서는 '인간관계를 잘못 맺은 것 같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양병우/순천경찰서 형사과장: 차내에서 발견된 유서, 사용한 화덕, 참숯 등이 자택에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자살로 추정하고…]

임 총장은 이미 구속된 건설현장 식당 브로커 유상봉 씨로부터 2000만원을 받는 등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자살을 암시할 만한 특별한 언행은 없었고 지난 주말까지 공식일정을 모두 차질없이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천대학교 관계자: '비리에 관련이 없다, 믿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학교행정도 잘 챙기셨고…]

지난해 순천대 총장에 취임한 임총장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농림부 장관 등을 지냈으며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사돈입니다.

(KBC) 박승현 기자

(영상취재: 최복수(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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