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다…개선문 아래 '꺼지지 않는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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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현충일에 조기게양을 보기 힘들었다는 뉴스 전해드렸는데요, 프랑스에서는 번화한 거리 한복판에 꺼지지 않는 불을 밝히고 조국을 지키다 죽어간 무명용사들을 기리고 있습니다.

파리 개선문을 이주상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

<기자>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개선문 아래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있습니다.

전몰 무명 용사를 기리는 이 불은 1년 내내 꺼지지 않을 뿐 아니라 주변에는 늘 꽃으로 단장돼 있습니다.

수많은 전쟁을 치렀던 프랑스 국민들이 무명용사들에게 바치는 존중의 표시입니다.

[브리지뜨/파리 시민 : 자유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기억해야 하고, 그 덕분에 현재의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1차대전 종전기념일에 이곳에서 치러지는 의식은 가장 엄숙합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구도 이날 불꽃 점화 행사에 빠진 적이 없는데, 지난해 11월 종전기념일이 서울 G20 정상회의 개막일과 겹치자,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상회의 참석 포기를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차기 의장국이라는 부담 때문에 불꽃 점화 행사를 치른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가까스로 참석하기는 했습니다.

그만큼 국가를 지켜온 무명 용사들에 대한 존중이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개선문 아래의 무명용사를 위한 꺼지지 않는 불이 오늘날 프랑스의 번영을 상징하는 이 샹젤리제 거리의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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