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간 나오토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한 끝에 내각불신임안 가결을 가까스로 막아냈습니다.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야당이 제출한 내각 불신임 결의안이 일본 중의원 표결에서 부결됐습니다.
반대 293표, 찬성 152표의 압도적 차이였습니다.
[간 내각 불신임 결의안이 부결됐습니다!]
불신임안이 부결된 것은 표결 직전 열린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사퇴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내 반란표로 불신임안의 가결이 예상되자 어쩔 수 없이 백기를 든 것입니다.
[간 나오토/일본 총리 : 지진 피해복구작업이 진척되면 젊은 세대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입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간총리는 결국 1년이 채 안 돼 당 안팎의 압력에 밀려 사임의사를 밝히게 됐습니다.
정치권이 대지진 피해수습보다 정쟁에 몰두하자 일본 국민들의 상당수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주민 : 총리가 도중에 그만두면 곤란하죠. 누가 총리를 해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더욱이 간 총리의 퇴진 시기를 놓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두 달 이내에 사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간 총리가 내년초 사임을 시사하자 민주당내 반대파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또 야당도 여소야대인 참의원에서 간 총리 문책결의안을 내겠다고 밝혀 정국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