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대이동 시작…수천마리 떼죽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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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새로 태어난 두꺼비들이 올챙이 시절을 끝내고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도로가 많이 생기다보니 차에 깔려서 상당수가 희생된다고 하네요.

CJB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청주시 낙가동 저수지 둑 위를 새끼두꺼비들이 까맣게 뒤덮었습니다.

어른 손톱 만한 작은 두꺼비들이 일제히 근처 산을 향해 부지런히 이동합니다.

저수지 주변 풀섶에는 수천마리의 새끼두꺼비가 한데 모여 출발을 서두릅니다.

두 달 정도 올챙이 시절을 보내고 풀섶에서 머물던 새끼두꺼비들은 비가 내리자 대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봄 저수지에 산란을 한 두꺼비는 2백 쌍 정도.

암컷이 한번에 대략 5천 개의 알을 낳으니까 무려 1백만 마리의 새끼두꺼비가 이동을 시작한 겁니다.

[박완희/두꺼비친구들 사무국장 : 지난 겨울 강추위로 동면 늦어지면서 새끼 이동 10일 가량 늦어졌습니다.]

그러나 낯선 세상에 첫발을 내디딘 두꺼비들 앞에 예상치 못한 시련에 기다립니다.

아스팔트를 지나 산으로 가야하는 새끼두꺼비들이 차에 치이거나 도로턱을 넘지 못해 길을 잃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구조해 산으로 옮겨주지만 이미 수천 마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1백만 마리 새끼두꺼비들이 보여주는 작은 몸짓이 생명의 경이로움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CJB) 구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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