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에 대해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구속 여부는 오늘(26일) 저녁쯤 결정될 전망입니다.
보도에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담 회장은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 씨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조성된 1백억 원대 비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담 회장은 또 서울 청담동에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신축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려 40억 6천만 원을 횡령한 뒤 미술품 거래로 가장해 '돈세탁'을 하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담 회장이 그룹 위장계열사 명의로 람보르기니와 벤츠 등 고급 수입차를 리스한 뒤 자녀 통학 등 사적인 용도에 쓰면서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두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담철곤 회장은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혐의 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재 160억 원을 털어 회사에 변제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가담한 혐의로 담 회장의 부인 이화경 그룹 사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담 회장의 구속 여부는 영장 실질 심사를 거쳐 오늘 저녁쯤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