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파문 확산…"부천에도 화학물질 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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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북 칠곡에 이어서 경기도 부천에서도 과거 미군기지에 유독성 화학물질이 대량 매립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우리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곳입니다. 당국이 실태파악에 나섰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의 한 공병부대입니다.

군인들이 금속탐지기로 지면을 검사하고 삽으로 땅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1992년까지 미군기지로 쓰이다가 반환된 뒤 현재는 우리 군 공병부대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군기지로 사용될 당시 캠프머서라고 불렸던 이곳에서 공병대원으로 10개월간 근무한 레이 바우스 씨는 지난 2004년 충격적인 글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습니다.

자신이 캠프머서에서 근무할 당시인 지난 1964년 3월에서 4월 사이 불도저를 동원해 유독성 화학물질을 대량으로 묻었다는 겁니다.

바우스 씨는 "중장비를 이용해 구덩이를 파고 고무 옷, 마스크 등과 함께 각종 화학물질 수백 갤런을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매립 지점은 "정문에서 오른쪽 두 번째 저장창고 뒤 언덕"이라고 구체적으로 지목했습니다.

바우스 씨는 당시 기지 안에 주한미군의 화학물질 저장소가 있었으며, 1964년 3~4월쯤 경북 왜관으로 이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흥일/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시민들이 사는 곳인데 깜짝 놀랐죠. 정부에서 조속히 밝혀내 가지고 피해자가 있으면 피해보상을 해주고….]

국방부는 과거에 부대 안의 토양과 수질 검사를 실시했는지를 점검하는 등 실태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부천시도 내일(25일) 오전 부대 주변 지하수 오염 측정을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신진수, 김흥식, 영상편집: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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