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일정 '강행군'…5년만의 남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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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김정일 위원장은 말 그대로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별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해서 지난 20일 새벽에 북중 접경 도시죠, 투먼에 도착했습니다. 같은날 밤 9시에는 지린성 무단장의 호텔에서 나오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죠. 여기서 누구를 만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열차는 밤새 달려 다음 날 아침 8시, 창춘에 도착했습니다. 창춘에서 이치 자동차 공장을 시찰한 김정일은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다시 또 열차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다음 목적지는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선양도, 베이징도 아니었습니다. 무려 30시간을 남쪽으로 남쪽으로 달려 김 위원장이 내린 곳은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였습니다. 2박3일 동안 무려 3000km를 이동한 겁니다.

이렇게 먼 중국 남부까지 3000km 거리를 달려가서 과연 무엇을 얻으려 했는지, 안정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 개혁개방의 선도지역인 남부 지방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01년에는 중국 최대의 국제도시 상하이를 방문했고, 2006년에는 경제특구인 주하이와 선전을 찾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연설 내용/2006년: 급속히 변모된 남방지역의 발전상과 약동하는 중국의 현실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5년만의 이번 남행도 중국의 개혁 개방 실태를 관찰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일이 방문한 양저우는 아직도 중국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장쩌민 전 주석의 고향입니다.

20년 전 김일성-장쩌민 회동이 이뤄졌던 장소인데, 이런 인연들을 최대한 활용하자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고 북한이 단기간에 개혁 개방에 나설 조짐은 없습니다.

최근엔 오히려 개혁 개방보다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중국식 개혁 개방을 곧바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북-중간 경제협력 강화를 통해서 현재의 고립상황을 타개하는데 목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점 때문에 김정일의 남행이 북한이 자발적으로 원해서라기보다는 중국측의 기획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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