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인정…확인자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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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경북 칠곡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의혹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미군이 화학물질 대량 매립 사실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그런데 미군은 묻었던 드럼통들을 다른 곳으로 옮겨 폐기했다고 밝혀서 새 매립지역이 어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먼저 김용태 기자입니다.

<기자>

존슨 미8군 사령관이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의 고엽제 대량 매립을 처음으로 인정하는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92년 작성된 미 육군 공병단 보고서입니다.

전역한 미군 병사들이 지난 78년 매몰지로 언급한 헬기장 주변에 살충제·제초제·솔벤트 용액 등이 담긴 많은 양의 드럼통을 묻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언급된 제초제는 고엽제를 뜻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보고서는 또 매립 1년 뒤인 79년과 80년 사이 이 드럼통과 흙을 40톤에서 60톤 가량 퍼내 부대 밖 다른 지역에서 처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군은 어디로 옮겨 어떻게 처리했는지 추가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고엽제로 인한 오염정도와 오염된 흙이 어느 지역으로 옮겨졌는지는 공개하지 않아 앞으로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한미군 측은 92년 보고서와는 별도로 2004년의 토양조사 결과도 공개했습니다.

모두 13곳에 구멍을 뚫어 토양샘플을 채취했는데 한 곳에서 미량이긴 하지만 고엽제에 함유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됐습니다.

존슨 사령관은 한·미 정부가 공동 참여하는 새로운 조사를 통해 캠프캐럴 인근 지역에서 고엽제가 검출되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최남일, 영상편집: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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