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색 신호등 결국 없던 일이 됐습니다. 탁상공론 전시행정이었습니다. 국민 주머니만 축 낸 꼴입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3색 신호등 시범 운영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거리에서 만난 운전자들은 대부분 새로운 신호체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경찰이 별다른 설명도 없이 갑자기 새로운 신호등을 도입해 혼란스럽다는 겁니다.
[김영배/승용차 운전자 : 매스컴에서도 봤는데, 와서 보니 영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결국 조현오 경찰청장은 "좋은 정책이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됐다"면서 3색 신호등 도입을 "무기한 보류하겠다"며 사실상 폐지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이 3색 신호등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초부터입니다.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의 경쟁력 개선안 요구에 따라 경찰이 마련한 방안입니다.
'국제 표준'이라는 근거를 내세웠지만 "기존 4색 신호등에 큰 문제가 없는데 뜬금없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지난 7일엔 3색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서 2건의 충돌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찬반 논란은 더욱 거세지자 경찰은 결국 여론에 무릎을 끓었습니다.
결국 3색 신호등은 국민 여론을 감안하지 않고 책상 머리에서 정책을 추진하다 예산만 낭비한 대표적 사례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