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사제폭탄 사건, 주가 조작 노리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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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에서 터진 사제폭탄 사건, 주가를 흔들어서 이익을 보려했던 40대 남자가 벌인 일이었습니다. 주가는 우연히 떨어졌지만 이 남자 과연 돈을 벌기는 했을까요?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주범으로 지목돼 구속영장이 신청된 43살 김 모씨는 지난해 교도소 출소 직후 주식을 샀다가 3억 원의 빚을 졌습니다.

[김 모씨/피의자 : 빚 독촉을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증권에 투자했다가 손실 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빚을 한 번에 갚기 위해 사회에 충격을 주는 사건을 일으켜 주가를 조작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오히려 돈을 버는 '선물 풋옵션' 상품이 있는데, 김 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 11일 선배에게 5천만 원을 빌려 이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그리고 상품 만기일인 12일에 맞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연쇄 폭발 사건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상품을 사둔 외국인들이 이익을 보기 위해 주식을 대량으로 팔면서 결과적으로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김 씨는 마감 시간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범행 직후 '선물 풋옵션' 상품을 팔아치워 수천 만 원의 손해를 봤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또 폭발물이나 화약에 대해 전문적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인터넷 게시물을 통해 폭발물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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